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세인트피터즈버그/AFP 연합뉴스
두 ‘현’의 출격.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8일(한국시각) 같은 날 선발 등판한다. 둘이 승리한다면, 2005년 8월25일 박찬호·서재응 이후 15년 만에 코리안 빅리거 동반 선발승을 일구게 된다.
류현진은 28일 오전 7시37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안방 경기에 나서 시즌 3승을 노린다. 23일 메이저리그 데뷔 첫승을 올린 김광현은 오전 4시15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 나선다.
맷 슈메이커, 트렌트 손튼, 네이트 피어슨 등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투수 로테이션에 빨간등이 켜진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의 어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3일 경기서 류현진은 타격 불발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5이닝 무사사구·6탈삼진·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볼넷이 하나도 없다.
류현진과 맞붙을 보스턴의 선발은 한때 케이비오(KBO)리그 삼성 영입설이 돌던 우완 크리스 마자(31)다. 지난해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마자는 올 시즌 2차례 등판해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6.35. 류현진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시즌 팀 타율이 리그 10위권 안에 드는 보스턴의 화력이 무섭다. 왼손 투수에게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산더르 보하츠가 요주의 선수로 꼽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 세인트루이스/AFP 연합뉴스
시즌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인 김광현이 맞붙을 피츠버그는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세이브를 안겨줬던 팀이다. 올 시즌 더블헤더는 7이닝만 던지기 때문에 완투도 노려볼 만하다.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최하위 팀이지만, 경계를 늦출 순 없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 한 타율이 3할1리로 이 부문 리그 4위를 달린다. 포수 제이컵 스탈링(30·타율 0.315)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 4할4푼4리 맹타를 휘드르고 있다.
김광현은 경기 전 인터뷰서 “불펜을 최대한 아낄 수 있도록 많은 이닝을 책임지도록 하겠다. 지난 경기처럼 경기를 빨리 끝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변수도 있다.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을 향해 총을 쏜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의 여파로, 일부 구단 선수들이 경기 보이콧 선언을 하고 있어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민훈기 〈스포티브이〉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최근 완전히 컨디션이 살아난 모습이다. 평소 자기 페이스로 공을 던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김광현은 지난 경기에 워낙 전력 투구를 한 데다, 현지 낮 경기여서 초반 볼 배합과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