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추추트레인’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신장경색 진단을 받아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회복 중인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은 비보다.
텍사스레인저스 구단은 공식 누리집을 통해 추신수를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고 10일(한국시각)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 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4회 홈으로 슬라이딩 하다 오른쪽 손목을 다쳐 교체된 바 있다. 경기 뒤 검진에서 손목 인대 염좌 진단을 받았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9일부터 소급적용되는 부상자 명단이라, 추신수는 19일이 지나야 경기에서 뛸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팀당 60경기만 치르는 이번 정규리그는 이달 말 끝나기 때문에 실제 뛸 수 있는 경기가 몇 게임 남지 않았다. 추신수는 올 시즌 타율 0.229에 홈런 5개를 기록 중이다.
한편, 이날 추신수는 선행 선수에게 수여하는 로베르트 클레멘테상의 텍사스팀 대표 후보로 공식 추대됐다.
추신수는 그동안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 재단에 7년간 75만달러, 알링턴 교육청에 속한 고교생 6명에게 장학금 9만달러를 지급하는 등 통 큰 기부를 해왔다.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댈러스와 리처드슨의 문화센터와 사찰에도 15만달러를 기탁하는 등 한인사회를 위한 활동도 적극적이다. 올해에는 텍사스 구단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1인당 1천달러씩을 나눠주며 선배로서의 모범도 보였다.
추신수는 화상 인터뷰서 “도움을 받은 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나도 행복해졌다. 이런 상을 통해 사람들이 나를 기억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부상으로 시즌을 끝내고 싶지 않다. 회복해서 다시 경기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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