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이닝 1실점·7K ‘쾌투’…시즌 4승 달성

뉴욕메츠전 선발…팀 7-3승리 이끌어
평균자책점 3.19에서 3.00으로 ↓
김광현은 15일 밀워키전 선발 등판 예고

토론토의 류현진이 14일(한국시각)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4승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안방경기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8안타를 내줬지만, 1실점만하는 호투를 펼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은 7개나 잡았고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칼날 제구력도 선보였다. 총 투구수는 92개.

이날 시즌 10번째 등판이었던 류현진은 5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는 동시에, 시즌 평균자책점(ERA)을 3.19에서 3.00으로 낮췄다. 코로나19 여파로 토론토가 아닌 뉴욕의 임시 홈구장으로 옮긴 뒤 류현진은 이 곳에서 첫 선발승을 이뤄냈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1회부터 4회까지 매번 안타를 허용했다. 직구 최대 시속이 147㎞에 머물러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속도가 마음껏 나지 않자, 류현진은 제구에 힘을 쏟았다.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해 대량 실점을 피해 나갔다.

이날은 토론토의 고질적 수비 불안이 어느 정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1회초 좌익수 로우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호수비에 이어, 2회 위기 순간의 병살이 안정적으로 처리됐다. 타선도 이날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토론토는 0-1로 뒤진 2회말 구리엘 주니어의 투런 홈런으로 2-1 역전에 성공한 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6회말 5점을 얻는 빅이닝을 만들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원사격했다.

류현진은 메츠를 상대로 총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해,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메츠의 팀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강타선을 자랑하는 팀이지만, 류현진은 메츠 타자들에게 강한 면모를 이어 나갔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그는 “1회 실점한 뒤에 볼 배합을 바꿨는데 그게 주효했다. 1회에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안타를 많이 맞았는데 이후 직구와 커터를 활용해 타자들 타이밍을 흩트려 놓은 게 6회까지 끌고 간 요인이었다”고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인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발 더 다가갔다.

한편,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15일 아침 6시10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누리집 〈MLB닷컴〉이 같은 내용의 선발 일정을 이날 공개했다.

예정대로 등판한다면, 김광현은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3일 만에 리그에 복귀하게 된다. 이정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