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KIA) 타이거즈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기태(51) 전 감독이 일본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생활을 다시 시작한다.
일본의 스포츠 매체인 〈닛칸스포츠〉 등은 1일(한국시각) “요미우리가 이승엽의 스승인 김기태 전 감독을 2군 수석코치로 영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 전 감독이 2009년 요미우리 구단의 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맡았고, 한국에서 엘지(LG)와 기아에서 감독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갖고 있다”며 “타격왕과 홈런왕 등 수많은 타이틀을 갖고 있는 김 전 감독은 선수의 시선에서 지도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전 감독은 데뷔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데뷔한 첫해 27홈런을 기록하고, 1994년 25개의 홈런을 쳐 홈런왕(25개)에 오른 바 있다. 1997년에는 타격왕(0.344)을 차지했다.
그 뒤 삼성 라이온즈(1999년~2001년)와 에스케이(SK) 와이번스(2002년~2005년)를 거치면서 통산 타율 0.294, 249홈런, 923타점을 남겼다.
선수 은퇴 뒤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한신 타이거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2007년부터 요미우리 코치로 뛰면서 당시 요미우리 선수였던 이승엽을 지도했다. 2010년 귀국해 LG 트윈스 2군 감독을 시작으로, 2012년 LG 1군 감독, 2015년부터 2019년 5월까지 타이거즈를 지휘했다. 2017년에는 기아를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으로 이끌었다.
김기태 감독의 영입은, 최근 재팬시리즈에서 4연패를 당하며 단기전에 약한 모습을 보인 요미우리가 내린 전술적 처방이다. 매체는 “(김 전 감독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단기전에 풍부험 경험을 갖고 있다”며 “단기전의 어려움을 해결할 노하우를 전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썼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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