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호 지명’ 두산, “팀 구성상 20대와 30대 다리 역할 선수 필요”

두산, FA 최주환 보상으로 SK 내야수 강승호 지명
음주운전 징계로 내년 시즌 초반 26경기는 못 뛰어

강승호. SK 와이번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강승호(26)였다.

두산은 에스케이(SK) 와이번스와 자유계약(FA)을 맺은 최주환에 대한 보상선수로 내야수 강승호를 지명했다고 18일 오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에스케이는 최주환의 올 시즌 연봉(2억7000만원)의 200%(5억4000만원)와 강승호를 두산에 내줘야 한다. 최주환은 지난 11일 에스케이와 4년 42억원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두산 관계자는 “오프시즌 기간 내야수 2명(최주환, 오재일)이 타팀으로 이적했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야수 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면서 “보상선수 명단을 받은 뒤 현장과 프런트가 상의해 강승호를 선택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팀 구성상 오재원, 허경민 등 30대 이상 선수와 이유찬, 권민석 등 20대 초반 선수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했다”고 강승호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엘지 트윈스에 입단한 강승호는 만년 기대주였다가 2018년 7월 에스케이로 트레이드됐다. 그해 에스케이 우승을 돕는 등의 활약을 보였으나 이듬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2019시즌 초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야구위로부터 9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에스케이는 자체 징계로 강승호를 임의 탈퇴시켰다가 1년여가 흐른 지난 8월 해제했다. 강승호는 아직 9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끝나지 않아 내년 시즌 두산의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더라도 26경기는 뛸 수 없다. 2년 간 공백기를 어떻게 상쇄할 지가 문제다.

김양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