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으로 진행됐던 메이저리그. 알링턴/AFP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시즌 무관중으로 진행했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021 시즌엔 관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관중 입장 계획이 담긴 ‘최소한의 건강·안전 기준’문건을 입수해 13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사무국은 올 시즌 관중 입장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 방역 지침을 마련했다. 우선 관중은 1m80㎝이상의 거리 두기가 필수다. 관람석에 앉을 때와 입·퇴장 때도 마찬가지다. 마스크는 음식과 물을 섭취할 때를 제외하곤 상시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수칙만 있을 뿐, 보다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은 이번 문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코로나19 감염 검사와 백신 접종 여부도 확인도 강제 사항이 아니다. 심지어 발열 검사도 구단 재량에 맡긴다. 보도에 따르면 사무국은 이러한 강화된 방침들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사무국은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내달부터 열리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때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는 팀당 60경기 초미니 시즌을 치렀고, 시즌 내내 무관중 경기가 이어졌다. 포스트시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과 월드시리즈에서만 일부 관중 입장을 허용했지만, 입장 수입이 발생하지 않아 각 구단들은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관중 입장 방침은 자칫 고사 위기에 빠질 수 있는 구단들을 구제하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한편, 올 4월 개막하는 마스터스 골프 대회도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이날 “제한된 수의 관중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입장권 소지자 가운데 일부를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터스는 지난해 11월 무관중으로 열렸다. 4월이 아닌 다른 달에 열린 것은 86년 만의 ‘사건’이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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