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퇴로는 없다. 그저 앞만 보고 갈 뿐이다.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꿈꾸면서 원소속팀 기아(KIA) 타이거즈와 작별한 좌완 투수 양현종(33) 얘기다. 그는 현재 복수의 미국프로야구팀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현종의 대리인 측은 5일 오후 〈한겨레〉와 통화에서 “복수의 관심 있는 팀들과 계속 접촉 중에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진전은 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맨 처음 ‘40인 로스터 보장’ 조건을 내세웠지만 여의치가 않아 스플릿 계약 가능 등으로 협상 조건을 완화한 상태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양현종 측 대리인은 “현재로써는 메이저리그 팀 선발진 구성 등을 세세히 살펴보고 있다. 양현종이 잘 던졌을 경우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여지가 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40인 로스터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태라면 아무래도 팀 투수력이 약한 팀이 협상 1순위일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현재 광주에 머물며 개인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그는 설 연휴 전에 미국행 티켓을 예약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2월 중순부터 시작되며 28일(한국시각)부터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