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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현장] 류지현의 ‘소통’과 김태형의 ‘리빌딩’…달아오르는 이천 캠프

등록 2021-02-17 04:59수정 2021-02-17 07:54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이천 스프링캠프
‘주전 두 명 이적’ 두산은 경쟁 불꽃 튀고
‘프랜차이즈 감독’ 맞은 LG는 분위기 최고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태형 두산 감독. 두산 베어스 제공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태형 두산 감독. 두산 베어스 제공

‘한 지붕 두 가족’인 두산 베어스와 엘지(LG) 트윈스. 잠실야구장 지붕 아래 두 야구팀은 낯선 국내 스프링캠프도 나란히 경기도 이천 하늘 밑에서 진행 중이다. 두산 베어스파크와 엘지(LG) 챔피언스파크 간 거리는 차로 25분 남짓. 두 곳 모두 2군 선수들을 위한 훈련장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최적의 국내 스프링캠프 장소가 됐다. 단점이라면 부산, 거제 등 남부 지역과 비교하면 바깥 날씨가 춥다는 것. 그나마 14일까지는 날씨가 괜찮아서 훈련에 차질은 없었다. 캠프 시작 2주가 넘은 15일, 땀으로 물들어가는 두 곳 훈련장을 둘러봤다.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 실내연습장에서의 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훈련 모습. 두산 베어스 제공.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 실내연습장에서의 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훈련 모습. 두산 베어스 제공.

웨이트 트레이닝장의 두산 오재원. 두산 베어스 제공
웨이트 트레이닝장의 두산 오재원. 두산 베어스 제공

리빌딩’의 두산베어스파크

두산은 50mX50m의 실내연습장을 그물로 쪼개 사용한다. 네 군데를 타격 훈련 공간으로 만들어 번갈아가면서 선수들이 친다. 해외 전지훈련이라면 최소 운동장 두 곳에서 타격 훈련을 할 텐데 국내는 날씨 탓에 어렵다.

베어스파크의 특징은 통유리를 적절하게 활용해 실내연습장, 웨이트 트레이닝장, 선수단 숙소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것. 1인 1실의 숙소 방을 열고 나오면 바로 실내연습장이 눈에 들어오는 식이다. 체력 훈련을 하면서도 실내연습장 안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원스톱 구조’인 탓에 시간, 공간 구분 없이 선수 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훈련이 가능하다. 저녁 휴식 시간에 고참 선수들은 나이 어린 후배 선수들을 연습장으로 데리고 가서 기술 등을 전수해 주기도 한다. “올해는 선후배 간이 더 끈끈해진 것 같다”는 게 김태룡 두산 단장의 귀띔이다.

두산은 현재 스프링캠프를 통해 1루수, 2루수 자원을 살펴보고 있다. 오재일(삼성), 최주환(SK)의 이적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 ‘빈자리’가 분명하기에 선수들 간 경쟁심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군에서 제대한) 김민혁(25)을 1루수로 점검 중이다. 내·외야를 같이 보는 신성현도 후보 중 한 명”이라면서 “2루는 오재원이다. (징계 때문에) 시즌 초반 나오지 못하는 강승호도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야수는 얼추 얼개를 짰는데 투수 쪽 구상은 아직”이다. 날씨 탓에 라이브 피칭 등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19일 울산으로 이동해 2차 캠프(문수구장)를 연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바깥 훈련은 조금 더 따뜻한 곳에서 해야만 한다. 김태형 감독은 “실내에서는 정상적인 훈련이 안 된다”면서 “실내 타격의 경우 타구 질 판단이 안 서고 투수들도 온도 차이 때문에 페이스가 빨리 올라오지 않는다”고 했다. 두산은 울산에서 케이티(KT) 위즈와 두 차례 연습경기(3월1일, 3일)를 한 뒤 창원으로 이동한다. 엔씨 다이노스와 연습경기(3월6~7일) 이후 서울로 올라온다.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선수들에게 공을 쳐주고 있는 류지현 LG 감독. LG 트윈스 제공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선수들에게 공을 쳐주고 있는 류지현 LG 감독. LG 트윈스 제공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 실내연습장에서 몸을 풀고 있는 LG 선수들. LG 트윈스 제공.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 실내연습장에서 몸을 풀고 있는 LG 선수들. LG 트윈스 제공.

‘소통’의 LG챔피언스파크

챔피언스파크는 웬만한 리틀야구장 크기의 실내연습장(80mX80m)을 최장점으로 한다. 국내 최대 수준이다. 한쪽에서는 야수 파트, 한쪽에서는 투수 파트가 함께 훈련할 수 있다.

분위기는 최고다. 류지현 신임 사령탑이 엘지에서만 선수, 코치를 한 터라 선수들과의 거리감이 전혀 없다. 투수 진해수는 “감독님이 코치 때와 달라진 점 없이 지금도 너무 편해서 한 번은 ‘코치님’으로 부를 뻔했다”고 밝혔다. 나흘간 엘지 투수들을 상대로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한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 또한 “엘지 선수들 얼굴이 굉장히 밝다. ‘예전에 이런 분위기였나’ 싶을 정도”라고 했다.

김민호 수비코치는 훈련 중 재밌는 응답 구호를 만들기도 했다. 김 코치가 “괜찮아!”라고 하면 “사랑이야!”라고 선수들이 답하고 김 코치가 “야!”라고 외치면 “왜!”라고 답하는 식이다. ‘하하 호호’ 웃음이 넘친다. 외야수 채은성은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과 훈련하면 주눅 들거나 경직될 수 있는데 코치님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신다”고 했다.

류지현 감독은 캠프 기간 내내 저녁 훈련 전 30~40분씩 야수, 투수조로 나눠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시프트에 대한 선수들의 생각을 묻고, 불펜 투구 때의 생각을 묻기도 한다. 류 감독은 이를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늘 “우승을 쫓아가지 말자. 우리 것을 잘 하다 보면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는 말을 해준다.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LG 김현수. LG 트윈스 제공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LG 김현수. LG 트윈스 제공

고참 김현수는 자발적으로 타격 훈련을 하고 작년 부진했던 이천웅은 단체 훈련 전후 연습장에 남아 개인 훈련을 한다. “계획대로, 준비했던 대로” 캠프가 진행되면서 류지현 감독은 “캠프 중간 점수는 100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엘지는 27일까지 1차 훈련을 마치고 28일 남부 지방으로 이동해 엔씨(NC) 다이노스(3월2~3일·창원), 롯데 자이언츠(5일, 7일·사직) 등과 연습경기를 한다.

이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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