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야구·MLB

[아하 스포츠] ‘35번 한유섬’ 아시나요…이름 바꾸니 야구도 바뀌네

등록 2021-02-25 14:49수정 2021-02-25 14:56

개명하는 야구 선수들
한유섬으로 이름을 개명한 한동민. SK 와이번스 제공
한유섬으로 이름을 개명한 한동민. SK 와이번스 제공

한유섬.

낯선 이름이다. 얼굴은 낯익다. 2018년 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 10회말에서 ‘굿바이’ 홈런을 터뜨렸다. 에스케이(SK) 와이번스를 한국시리즈행 열차에 태우는 ‘한 방’이었다. 물론 그때 이름은 ‘한동민’이었다.

프로야구에서는 계속된 부상, 부진 등을 이유로 이름을 바꾸는 사례가 꽤 있었다. 한유섬 또한 지난 2년 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개명을 했다. ‘유섬’의 의미는 ‘나무 위에 해가 떠 있다’는 뜻이란다. 그는 이름과 함께 등번호 62번도 35번으로 바꿨다. 그의 별명인 ‘동미니칸’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62번 한동민’ 대신 ‘35번 한유섬’만 이제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유섬에 앞서 손아섭, 강로한, 장시환, 최원준, 진해수, 오주원, 김세현, 배정대 등등이 이름을 바꿨다. 이들 중 가장 잘 풀린 이는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2008시즌 뒤 ‘손광민’에서 ‘손아섭’으로 개명했다. 이후 2009년에는 부진했으나 2010년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스타 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손광민’일 때 그의 성적(2007~2008시즌)은 타율 0.147(224타수 33안타) 3홈런 2도루에 불과했다. 하지만 ‘손아섭’일 때 그의 성적(2009~2020년)은 타율 0.332, 159홈런 813도루이다. 아주 다른 선수가 됐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2017년 말 롯데와 98억원(4년) 계약을 했고 올해가 마지막 계약 시즌이다. 작명소에서 “야구로 성공할 이름”이라고 했다는데 들어맞은 것. ‘한유섬’도 손아섭이 이름을 바꾼 작명소의 작품이다.

김원형 신세계 야구단 감독은 “이름을 개명하면 자주 불러줘야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유섬아’, ‘유섬아’라고 자주 불러주고 있다”고 했다. 이름만 바꿨다고 반등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31년간 사용한 이름을 버릴 만큼 절실한 게 지금 한유섬의 마음일 것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1위→8위…한화, 공수 모두 흔들린다 1.

1위→8위…한화, 공수 모두 흔들린다

‘집착’으로 이승엽을 넘은 최정은 말한다, “내 야구는 아직 57점”이라고 2.

‘집착’으로 이승엽을 넘은 최정은 말한다, “내 야구는 아직 57점”이라고

황선홍의 ‘창’이냐, 신태용의 ‘방패’냐…8강전 치열한 수 싸움 예고 3.

황선홍의 ‘창’이냐, 신태용의 ‘방패’냐…8강전 치열한 수 싸움 예고

류현진, 통산 100승 달성 실패…내야 실책에 대량 실점 4.

류현진, 통산 100승 달성 실패…내야 실책에 대량 실점

ABS는 잘못이 없다…MLB의 터무니없는 콜을 보라 5.

ABS는 잘못이 없다…MLB의 터무니없는 콜을 보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