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 트윈스 오지환이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 6회초 1사 2루에서 역전 적시타를 치고 출루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는 전통으로 자리 잡은 ‘한지붕 두 가족’의 어린이날 잠실 더비. ‘두린이’(두산 어린이팬)와 ‘엘린이’(엘지 어린이팬)를 위한 숙명의 맞대결에서 2021년 승자는 엘지(LG) 트윈스였다. 어린이날을 맞아 ‘김수진’ 어린이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뛴 오지환(31)의 활약이 대단했다.
엘지는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오지환이 연달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7-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리면서 야구장을 찾은 엘린이들을 더욱 신나게 했다.
4회말까지 1-4로 끌려가던 엘지는 5회초 무사 1루서 김현수의 우월 투런포로 2점을 따라붙었다. 이후 2사 2루에서 문보경의 우중간 2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엘지는 6회초 1사 2루에서 오지환의 우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오지환은 8회초 2사 2루에서도 중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엘지는 9회초 1사 3루서 문보경의 희생뜬공으로 3점차를 만들면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엘지는 3연패 끝.
오지환은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날까지 2할대 미만의 타율(0.190)로 부진했는데 어린이날을 맞아 다시금 살아난 모습이다. 이날 각 구단 대표 선수 10명은 유니폼에 다문화 가정 어린이 팬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에 나섰는데 엘지 대표가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의 아들도 이날 야구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서는 박건우가 중랑구 리틀 야구선수로도 뛰고 있는 정동건 어린이 이름을 새기고 뛰었다. 박건우도 2안타(5타수)를 때려냈고 호수비도 보여줬다.
엘지와 두산의 어린이날 잠실 더비는 1996년부터 1997년, 2002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매해 열리고 있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는 12년 연속 관중 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개막전이 5월5일 무관중으로 치러졌고 엘지가 승리했다. 올해는 허용된 관중 10%(2427명)가 꽉 들어찼다. 이날 엘지가 승리하면서 상대 전적은 11승14패가 됐다. 아직까지도 두산의 우위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어린이 야구팬이 응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김웅빈이 3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한 키움 히어로즈가 케이티 위즈를 14-0으로 대파했다. 1위 삼성 라이온즈는 한화 이글스를 4-1로 제압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한화는 3연승 끝. 꼴찌 롯데 자이언츠는 기아 타이거즈에 5-8로 패하며 최근 5연패에 빠졌다.
한편 3~4일 이틀 동안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엔트리에 든 프로 선수들 대부분은 후유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SSG), 강백호(KT) 이정후(키움) 등 야수들은 5일 경기에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했다. 다만 양의지(NC)는 가벼운 몸살 기운으로 선발 라인업에 빠졌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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