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결국 임기 절반만 채우고 전격 경질됐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감독으로 래리 서튼(51)을 임명했다. 그동안 퓨처스 팀을 이끌며 보여준 구단 운영 및 육성 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세밀한 경기 운영과 팀 체질 개선을 함께 추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작년 시즌부터 롯데를 이끌어온 허문회 감독은 1년 반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허 감독은 2019년 10월 계약 기간 3년, 총액 10억5000만원에 롯데와 계약한 바 있다. 롯데는 2019시즌에도 양상문 전임 감독이 중도 사임하면서 대행체제로 시즌을 치른 바 있다.
서튼 신임 감독은 2005~2006년 현대 유니콘스, 2007년 기아(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경력이 있다. 특히 2005년에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좌타 홈런왕에도 올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캔자스시티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코치로 있다가 성민규 단장의 설득으로 한국행을 결정해 작년부터 롯데 2군을 통솔해 왔다. 서튼 감독이 1군을 지휘하게 되면서 KBO리그에는 매트 윌리엄스 기아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등 3명의 외국인 사령탑이 자웅을 겨루게 됐다.
롯데 구단은 “향후 팬들의 바람과 우려를 더욱 진지하게 경청하고, 겸허히 받아들일 뿐 아니라 앞으로 재미있는 야구와 근성 있는 플레이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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