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00점짜리 100구’였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0개를 기록하며 7탈삼진 4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2패). 평균자책점(ERA)은 2.95에서 2.51로 대폭 떨어졌다. 올 시즌 류현진은 상대 타선과 맞붙을수록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경기수가 늘어날수록 투수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에, 보통은 경기가 반복될수록 타자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올 시즌 류현진은 구종을 고르게 섞어 쓰며 오히려 상대 타선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100개의 투구를 포심 패스트볼 31개, 체인지업 26개, 커터 21개, 커브 15개 등으로 골고루 배합했다. 그는 이날 경기 뒤 인터뷰에서 “포심, 커브, 커터, 체인지업 제구가 잘됐다. 커브가 중요한 상황에 많이 활용됐을 정도로 제구가 잘 됐다”고 자평했다. 다양한 구종에 안정적인 제구력이 받쳐주다보니, 그야말로 예측 불가능한 선수가 됐다.
시즌 데이터도 이를 증명한다. 올 시즌 류현진은 707개 투구 가운데 체인지업 212개(29.9%), 포심 203개(28.7%), 커터 186개(26.3%), 커브 93개(13.1%)를 던졌다. 체인지업과 포심, 커터 세 가지 구종의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 2016년 포심(52.9%)에 투구가 집중됐고 체인지업(18.8%), 커브(12.9%), 슬라이더(11.8%)의 비중은 각각 20%를 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포심 비중은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체인지업과 커터의 비중은 갈수록 커져 세 구종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류현진은 2017년부터 커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런 성장에 힘입어 올 시즌 류현진은 자신의 천적으로 꼽혔던 팀들을 상대로 잇달아 승리를 따내고 있다. 류현진은 그간 보스턴을 상대로 3번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며 고전했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천적관계를 말끔히 청산했다. 지난달 14일에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시즌 3승을 따내며 양키스에 약하다는 이미지도 씻어냈다.
한편 이날 토론토는 타선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토론토는 안타 18개(홈런 1개)를 쏟아냈다. 선발 타자들은 모두 안타를 1개 이상 기록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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