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안방경기에 시즌 9번째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플로리다/AFP 연합뉴스
팀 연패를 끊기 위해 7회 자원 등판하며 던진 107구 역투. 하지만 힘 떨어진 불펜이 문제였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안방경기에 시즌 9번째 선발 등판해 6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2-2로 맞선 7회초 2사 2루에서 라파엘 돌리스로 교체됐지만 그가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아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107개(스트라이크 74개). 토론토 이적 후 최다 투구다. 4승2패를 그대로 유지했고, 평균 자책점은 2.53(종전 2.51)으로 조금 올랐다.
류현진은 이날도 포심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싱커, 슬라이더 등 6가지 구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탬파베이 타선을 유혹했다. 실점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베테랑다운 뛰어난 위기 관리능력을 선보였다. 팀 연패를 끊기 위해 자원 등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뒤 현지 화상 인터뷰에서 “(찰리 몬토요)감독님은 6회까지만 던지라고 했지만 내가 힘이 남아 있었고 최근 불펜진이 많은 이닝을 던져서 ‘한 이닝 더 던질 수 있다’고 했다. 7회 3타자만 상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 동산고 후배인 최지만(30)과의 메이저리그 첫 투타 맞대결에서는 ‘장군멍군’을 주고받았다. 2회초 첫 대결에서는 2루 땅볼을 유도해냈으나 4회초에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내줬다. 6회초 2사 1·2루 때는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3타수 1안타 1삼진. 류현진은 “최지만을 상대하며 다른 느낌은 없었다. 준비한 대로 승부했다”면서 “최지만도 좋은 타자가 됐고, 오늘 재밌는 경기를 했다”고 평했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2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방문경기 9회초 득점에 성공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플로리다/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토론토는 8회말 랜달 그리척의 중월 투런홈런으로 4-2로 앞서갔으나 9회초 불펜진이 볼넷을 남발하면서 무너져 4-6으로 역전패했다. 9회초에만 볼넷 5개가 나왔다. 토론토는 5연패에 빠졌고 탬파베이는 10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탬파베이의 10연승은 2004년 6월 기록했던 12연승 이후 팀 최다 두 번째 연승기록이다. 6번 타자 겸 1루수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400(25타수 10안타). 부상 복귀 뒤 7경기 연속 안타도 이어가고 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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