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40)에게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불법 도박 등의 혐의다.
대구북부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윤성환을 불법도박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9월 대구 달서구 한 카페 등에서 윤성환이 불법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윤성환은 현재 사건 관계자로부터 현금 5억원을 건네받아 불법도박에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성환은 2004년 삼성 1차 지명으로 프로 입단했다. 삼성 팬들 사이에서는 ‘윤태자’로 불리면서 2010년대 삼성 야구 왕조를 이끌었다. 2014년에는 KBO리그 역대 투수 최고 에프에이(FA) 계약(4년 80억원)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국외 원정도박 사건이 불거지면서 그해 한국시리즈 엔트리 등에서 제외되며 ‘도박’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지난해 말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등의 일로 삼성에서 방출된 뒤 은퇴했다. 통산 성적은 135승 106패 평균자책점 4.23. KBO리그 통산 다승 8위에 올라 있다.
김규현 김양희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