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네츠에서 피닉스 선스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케빈 듀란트(가운데). AP 연합뉴스
결국, 케빈 듀란트(35)도 서부로 간다. 미국프로농구(NBA) 트레이드 마감일에 터진 ‘블록버스터’급 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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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스피엔>(ESPN)과 <디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각)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피닉스 선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브루클린 네츠로부터 케빈 듀란트를 영입한다”라고 전했다. 이들 매체의 보도를 보면 선스는 듀란트 영입의 대가로 미칼 브리지스, 캠 존슨, 제이 크라우더에 네 장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얹어 딜을 성사시켰다. 아울러 브루클린에서는 T.J.워렌이 듀란트와 함께 피닉스로 향한다.
이로써 브루클린은 지나 6일
카이리 어빙을 댈러스 매버릭스로 내보낸 데 이어 사흘 만에 팀의 1·2 옵션을 모두 갈아치우게 됐다. 2019년 리그 최고의 스타들을 조합해 구단 첫 우승 반지를 꾀했던 브루클린의 야심 찬 4년은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듀란트와 어빙이 공존했던 기간 브루클린은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 진출(2020∼2021)이 최고 성적이었다. 엔비에이 결승은 물론 컨퍼런스 결승 한 번 밟아보지 못했다.
이제 듀란트는 피닉스에서 데빈 부커, 크리스 폴, 디안드레 에이튼 등과 합을 맞춰 대권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여름에 이적을 요청했다가 철회했던 듀란트의 인내심과 ‘지금 당장 우승’(WIN NOW) 도전이 절실한 피닉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모두가 혀를 내두르는 ‘농구의 신’ 듀란트의 올 시즌 성적은 평균 29.7득점 6.7리바운드 5.3도움.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에서는 6위에 자리 중이다.
피닉스 선스의 데빈 부커(왼쪽)와 크리스 폴. AP 연합뉴스
트레이드 마감(10일)을 목전에 두고 성사된 대형 이적 덕에 남은 시즌 엔비에이는 더 혼란해졌다. 듀란트가 가세한 피닉스는 서부 콘퍼런스 5위, 어빙이 루카 돈치치와 합을 이룰 댈러스는 6위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맞붙었던 두 팀(댈러스 4-3 승)의 포스트시즌 재대결이 성사될 경우 브루클린 출신 두 슈퍼스타의 재회라는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진다.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한 듀란트는 이르면 2월 중순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어빙은 이날 댈러스 데뷔전에서 3점 슛 네 개 포함 24득점을 올리며 엘에이(LA) 클리퍼스를 완파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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