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의 가드 렌즈 아반도(오른쪽). KBL 제공
이기던 팀은 이겼고 지던 팀은 졌다.
안양 케이지시(KGC) 인삼공사는 12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방문 경기에서 70-64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이날 승리로 선두 인삼공사는 팀의 시즌 최다 연승 행진을 8연승까지 늘렸고, 가스공사는 8연패로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9위 가스공사는 13승27패를 기록, 최하위 서울 삼성과 한 경기 차로 바닥에 붙었다.
선두 팀의 악착같은 저력이 돋보이는 한 판이었다. 인삼공사는 38분을 내내 지다가 마지막 2분을 이겨서 경기를 가져갔다. 양 팀 모두 외곽 슛 난조로 저득점 양상이었던 경기는 한 때 12점 차까지 가스공사 리드로 흘렀으나 어김없이 3쿼터부터 실력 발휘에 나선 인삼공사에 무너지고 말았다. 인삼공사는 3쿼터에서 5점 차(21-16), 4쿼터에서 11점 차(20-9) 점수를 벌려 승부를 뒤집었다.
12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작전 지시 중인 김상식 인삼공사 감독. KBL 제공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인삼공사의 추격 선봉에는 오마리 스펠맨이 섰다. 이날까지 일곱 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올린 스펠맨은 3점 네 개 포함 2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아울러 듬직한 슈터 배병준이 12득점으로 외곽을 보좌했고 문성곤이 10리바운드 3스틸로 수비에서 차이를 벌렸다. 가스공사에서는 손목 골절 부상에도 수술까지 미루고 진통제 투혼을 발휘 중인 이대성이 15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틀 연달아 ‘백투백’ 경기로 기진맥진한 두 팀은 잠시 숨을 돌린 뒤 행군을 이어간다. 인삼공사는 15일 2위 창원 엘지(LG)를, 가스공사는 16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각각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