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김단비가 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단비는 이날 생애 첫 최우수선수를 비롯해 5관왕에 올랐다. WKBL 제공
데뷔 16시즌 만에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은 김단비(33)가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달린다.
우리은행 김단비는 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총 110표 가운데 107표를 받아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압도적 득표였다. 2007∼2008시즌 데뷔한 김단비는 이로써 16시즌 만에 최우수선수가 됐다. 김단비는 데뷔 때부터 쭉 인천 신한은행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 우리은행에 이적했다.
김단비는 “과거에 신한은행에서 팀이 우승(2011∼2021시즌)하고 엠브이피 후보에 올랐을 때 ‘이번에 못 받으면 다음에 받으면 되겠지’ 했던 게 오늘이 됐다”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엠브이피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려놓게 됐는데, 우리은행에 오고 이렇게 기회가 돼 내 이력에 엠브이피라고 글자가 들어가 정말 기쁘다”고 했다.
올 시즌 김단비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우리은행에 정규리그 1위를 안겼다. 김단비는 정규리그 30경기에서 17.17득점, 8.77리바운드, 6.10도움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1, 2, 4라운드 최우수선수를 받으며 시즌 최우수선수를 예약했던 김단비는 이날 우수수비상, 블록상, 윤덕주상, 베스트 5(포워드)까지 오르며 5관왕을 차지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박지현이 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WKBL 제공
‘단비 시대’를 연 김단비는 이제 우리은행과 함께 챔피언 자리를 노린다. 김단비는 “요즘엔 플레이오프 경험이 많이 없어서 (박)혜진이와 (김)정은 언니한테 빌붙어 가야 한다”라며 “엠브이피 욕심보단 이기는 게 먼저다. 내가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긴장을 덜고 이기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이날 시상식에 이어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밝혔다. 위성우 감독은 영화를 키워드로 한 출사표로 “(김)단비 의견을 따라 ‘반지의 제왕’을 골랐다”라며 “현 감독 중 제가 우승 반지가 가장 많은데, 하나 더 추가하자는 의미”라고 했다. 위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6번 우승을 차지했다. 코치시절까지 포함하면 모두 13번이다.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오는 1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경기로 막을 올린다. 플레이오프는 4강으로 치러진다. 토너먼트식으로, 3전2선승제다. 대진은 1위 우리은행-4위 신한은행, 2위 비엔케이(BNK)-3위 삼성생명이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