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자 모란트. AP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촉망받는 스타 가드 자 모란트(24)가 ‘총기 트러블’을 일으킨 대가로 여덟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엔비에이 사무국은 16일(현지시각) 공식누리집을 통해 “모란트가 리그에 해를 끼치는 행동으로 여덟 경기 동안
무급 출전 정지를 받았다”라고 알렸다. 이번 징계는 지난 4일 모란트가 미국 덴버의 한 스트립클럽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권총을 꺼내 드는 모습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생방송으로 내보내며 물의를 일으킨 데 따른 조치다. 이날 이후 모란트는 여섯 경기 동안 코트를 밟지 못했다. 모란트는 앞으로 두 경기를 더 결장한 뒤 한국시각으로 21일 댈러스 매버릭스전부터 복귀할 수 있다.
모란트의 행위는 당시 원정 경기를 위해 덴버를 방문 중이었다는 데서 문제가 컸다. 만일 해당 권총이 모란트 본인의 것이고 멤피스에서부터 가져간 것이라면 구단 전용기에 총을 소지한 채 탑승했다는 말이 된다. 엔비에이는 단체 협약을 통해 선수가 원정길에 오르거나 리그 시설을 방문할 때
총기 등 위협적인 무기를 소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무기한 출전 정지, 최대 5만달러(약 6500만원) 벌금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지난달 엔비에이 올스타전에서 덩크 중인 자 모란트. EPA 연합뉴스
엔비에이 사무국은 이번 성명에서 “조사 결과 해당 총기가 모란트 소유라거나, 모란트가 총기를 클럽에 가져간 것으로 결론 내리지 않았다. 또한 모란트가 구단 전용기나 엔비에이 시설에서 총기를 소지했다는 사실도 확인하지 못했다. 콜로라도 당국도 모란트를 (총기) 범죄로 기소할 만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애덤 실버 엔비에이 커미셔너는 “모란트의 행동은 그를 선망하는 어린 팬들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코트 복귀를 명받았지만, 모란트의 추락한 명예를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일 경찰 보고서를 입수해 모란트가 지난해 여름 자신의 친구들과 쇼핑몰 보안책임자를 위협하고, 십대 소년을 폭행한 뒤 총기를 꺼내 위협하는 등
폭력 행위로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인디애나 페이서스 선수들과 충돌 상황에서 모란트 쪽 인물이
레이저 조준기가 의심되는 빨간 불빛으로 인디애나 선수들을 겨눴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엔비에이에 입성한 모란트는 데뷔 시즌 신인상을 받았고 지난 두 시즌 연속 올스타에 뽑힌 ‘라이징 스타’다. 발군의 운동신경과 점프력에서 나오는 화려한 인게임 플레이와 거칠 것 없는 ‘트래시 토크’로 대표되는 모란트의 스타일은 수많은 추종자와 안티를 양산하며 그를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하나로 만들었다. 모란트와 함께 멤피스는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했고 올 시즌도 서부 콘퍼런스 3위에 올라 있다. 모란트의
올 시즌 평균 기록은 경기당 27.1득점 6리바운드 8.2도움.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