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가드 스테픈 커리가 20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2022∼2023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와 경기를 뛰고 있다. 휴스턴/AFP 연합뉴스
벼랑으로 몰렸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회생했다. 원정길에 오를 때마다 패색이 완연했던 ‘디펜딩챔피언’의 연패 탈출이다.
골든스테이트는 2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2022∼2023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와 방문경기에서 121-108로 승리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 승리로 같은 시간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패한 댈러스 매버릭스와 자리를 맞바꾸며 서부 콘퍼런스 6위에 올라섰다. 서부 6위부터 12위까지 일곱 팀 사이 승차는 단 2경기, 안심할 수 없는 환경이다.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의미가 큰 승리였다. 방문경기 11연패 사슬을 끊어냈기 때문이다. 지난 1월31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스전 승리 이후 지난 19일 멤피스전까지
모든 원정에서 패했다. 만일 이날 서부 최하위 휴스턴마저 꺾지 못했다면 1998∼1999 시즌 시카고 불스가 세운 ‘전 시즌 우승 팀의 역대 최다 원정 연패’ 기록(12연패)과 동률을 이룰 뻔 했다.
당시 우승 멤버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을 모두 떠나보내고 리빌딩 첫 시즌을 맞았던 시카고와 달리 골든스테이트에는 별다른 이탈이 없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팀이 삐걱인다. 에이스 스테픈 커리는 잦은 부상으로 46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지난 시즌 2옵션 역할을 톡톡히 했던 앤드루 위긴스는 37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이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조던 풀의 기복도 크다.
커리와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이 20일 휴스턴전을 앞두고 사기를 다지고 있다. 휴스턴/AFP 연합뉴스
막강했던 수비 조직력은 급전직하했다. 지난 시즌
최저 실점 전체 3위 팀(경기당 105.5점)이었던 골든스테이트는 올해에는 25위에 위치해 있다. 이날 상대였던 휴스턴과 수치(118.1점)가 같다. 복합적인 불균형은 엽기적인 안방-방문경기 성적으로 이어졌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안방에서 29승7패, 원정에서 8승29패를 기록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를 경계로 다른 팀이 된다.
연패 탈출에도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했던 골든스테이트는 오는 23일 댈러스와 다시 방문 경기를 치른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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