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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납금 디데이’ 다가오는데…캐롯 “완납 어렵다면 미리 알릴 것”

등록 2023-03-24 18:03수정 2023-03-25 02:58

네이밍스폰서 계약 종료에도 구단 명칭 변경 불허
허재 고양 캐롯 대표가 지난해 8월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구단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허재 고양 캐롯 대표가 지난해 8월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구단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재정난으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참여가 불투명한 고양 캐롯이 ‘미납 가입금 납부 여부를 미리 알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 결과를 알리며 “캐롯은 가입금 2차분(10억원)과 관련해 시일 내 납부하겠다고 밝혔다”라며 “캐롯은 만에 하나 납부가 어려워지더라도 플레이오프 운영 및 리그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공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캐롯은 오는 31일 오후 6시까지 특별회비 미납분을 내지 못하면 플레이오프 자격을 박탈당한다. 캐롯의 현재 순위는 리그 5위, ‘봄 농구’ 성적을 충족하고도 퇴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든 것은 일정이다. 마감일인 31일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다. 최악의 경우 31일 오전에 김승기 캐롯 감독이 플레이오프 각오를 밝히고 오후에 캐롯의 자격이 박탈되는 사고와 함께 리그 운영에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정경호 단장은 이날 케이비엘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납기일이 미디어데이인 만큼 우리 입장에서는 최소한 혼란을 줄이려 한다. 그게 도리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납부가 가능하다면, 내면 끝나는 것”이라고도 했다.

캐롯은 시즌 내내 자금 문제로 진통을 겪어 왔다. 시즌 개막 전부터 특별회비 1차분(5억원)을 지연 납부했고,  올해 1∼3월 선수단 급여가 제때 지급되지 못했다. 구단 운영 주체인 데이원자산운용의 모기업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자금줄이 막힌 상황이다. 지난 21일에는 네이밍스폰서 계약을 맺었던 캐롯손해보험과 계약이 종료됐다. 캐롯은 ‘고양 데이원 점퍼스’로 구단 명칭을 변경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이날 이사회에서 부결됐다.

불확실성을 떠안은 채 김승기 감독과 캐롯 선수들은 오는 25일 서울 삼성 방문경기에서 농구를 이어간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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