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이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농구(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수원 케이티(KT) 지명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KBL 제공
항저우 출국을 이틀 앞둔 ‘국대 루키’ 문정현(22·고려대)이 드래프트 1순위로 수원 케이티(KT)에 합류했다.
문정현은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농구(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송영진 케이티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미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유일한 대학 선수로 합류하며 기량을 입증한 그는 출국(23일) 직전 추 감독의 허락을 받아 ‘평생 한 번뿐’인 드래프트에 참석했고,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하윤기(2021), 이두원(2022) 등 학교 선배들과 케이티의 고려대 라인을 이룬 문정현은 “전천후 포워드”로 평가받는다.
케이비엘 스카우팅리포트에서는 “농구 지능(IQ)이 높고, 2대2 게임, 포스트업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가졌다.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슈팅력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대학 시절 경기당 평균 득점은 10.1점.
2023 한국프로농구(KBL)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 지명을 받은 박무빈(오른쪽)이 문정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BL 제공
문정현은 지난해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농구 U리그 남자부에서 고려대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단상에 오른 그는 케이티 구단과 가족, 추일승 감독과 대표팀 동료들에게 두루 감사를 전한 뒤 “오늘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시즌 뒤 케이티에서 우승해 (더 큰) 행복을 누리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문정현과 함께 이번 드래프트 ‘빅3’로 꼽혔던 박무빈(22·고려대), 유기상(23·연세대)은 각각 울산 현대모비스와 창원 엘지(LG)의 백코트로 향했다. 박무빈은 대학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가드로 꼽히며 돌파와 흐름을 타면 몰아치는 득점력이 강점이다. 유기상 역시 프로 무대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대학 무대 최고의 슈터로 평가된다.
2023 한국프로농구(KBL)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창원 엘지(LG) 지명을 받은 유기상(왼쪽)이 박무빈(가운데), 문정현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BL 제공
이어서 세리토스대(미국) 조준희(서울 삼성), 고려대 신주영(대구 한국가스공사), 중앙대 이주영(부산 KCC), 동국대 박승재(원주 DB), 성균관대 박종하(고양 소노), 단국대 이경도(서울 SK), 단국대 나성호(안양 정관장)가 차례로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날 드래프트 참가자 30명 중 프로 지명을 받은 이는 20명, 지명률은 66.6%로 2016년(68.4%) 이후 가장 높았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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