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케이티(KT) 패리스 배스가 9일 수원 케이티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트리플 더블’을 쓰며 91-69 대승을 이끌었다. KBL 제공
수원 케이티(KT) 패리스 배스(28)가 시즌 1호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동료 선수들과 손발이 점점 잘 맞아가는 모양새다.
배스는 9일 수원 케이티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29득점, 13리바운드, 11도움을 올렸다. 이번 시즌 남자 프로농구에서 득점, 리바운드, 도움 세 부문 모두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트리플 더블’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스의 활약 덕분에 케이티는 가스공사를 91-69로 크게 이기며 3연승을 달성하며 시즌 4승3패를 썼다. 가스공사는 4연패로 리그 최하위(10위·1승6패)에 머물렀다.
배스는 이번 시즌 일곱 경기를 통틀어 평균 21.14득점 10.43리바운드 5.4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력과 리바운드력에 비해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올려 주는 협동 플레이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지난 6일 고양 소노와 경기에선 ‘도움 부족’으로 트리플 더블 달성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21점 12리바운드 8도움을 달리던 4쿼터 초반 벤치로 불려 들어간 탓에 추가 도움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당시 송영진 케이티 감독은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한 건데 트리플 더블 가능성은 인지하지 못했다. 알았다면 더 뛰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감독은 가스공사와 경기에선 배스를 선발 출전시켜 4쿼터 내내 활용했다. 3쿼터에 23점 10리바운드 8도움을 기록 중이던 배스는 4쿼터에 3도움을 추가로 만들어내며 마침내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송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막판에 누군가 (배스의 트리플 더블 달성 가능성을) 얘기해줬다. 배스가 어시스트를 할 수 있는 패턴을 지시하기도 했다”면서 “트리플 더블을 했으니 축하해주겠다”고 말했다.
배스는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더 기쁘다”면서, “동료들과 점점 호흡이 맞고 있어 예측해 패스를 주기 수월해졌다”고 했다.
한편,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트리플 더블이 나온 건 2022년 4월5일(2021∼2022시즌) 대릴 먼로(당시 케이시지)와 함지훈(현대모비스)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2022∼2023시즌에는 트리플 더블이 나오지 않았다.
케이티 소속 선수가 트리플 더블을 쓴 건 2022년 1월5일 양홍석(현 LG)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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