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케이티 패리스 배스가 지난 17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디비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한희원을 안아 벤치로 향하고 있다. KBL 제공
수원 케이티(KT)가 원주 디비(DB)에 시즌 첫 연패를 선사했다. 케이티는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2라운드 때 군대에서 화려하게 복귀한 허훈이 코뼈 골절로 이탈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패리스 배스와 정성우, 한희원, 문성곤 등이 그의 빈자리를 톡톡히 메웠다.
케이티는 지난 17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에서 디비를 90-82로 물리치고 2연승을 거두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디비는 지난 15일 부산 케이씨씨(KCC)에 88-94로 진 이후 이날 케이티전에서도 패하면서 이번 시즌 들어 첫 연패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다.
배스는 이날 경기 40분 풀타임을 모두 뛰며 43득점 9리바운드 2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들어 최다 득점이다. 배스는 특히 전반에만 3점슛 5개 등 28점을 몰아넣었고, 튄공(리바운드)도 5개를 잡아내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케이티 것으로 가져왔다. 배스는 이번 시즌 서울 에스케이(SK) 자밀 워니(26.3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평균 득점(24.5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케이티는 디비보다 11개 많은 44개의 튄공을 잡아내며 압박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을 선보였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가 16개나 됐다. 속공에 의한 득점도 디비보다 4점 많은 8점을 기록했고, 스틸 또한 디비보다 3개 많은 8개를 기록했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공격 측면에서 허훈의 빈자리를 정성우, 한희원, 문성곤 등 선수들이 수비·리바운드 측면의 월등한 활동량으로 상당히 커버했다. 리바운드는 제자리에서 떨어지는 공을 잡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공을 잡는 것인데, 케이티에서 이를 위해 과감히 달려들어간 선수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송영진 케이티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배스가 공격을 잘 이끌어줬고, 정성우가 적재적소에 터져줬다. 오늘은 모든 선수가 수훈 선수”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디비에 리바운드를 앞선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의지를 갖고 뛰었다는 증거이고,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