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을 넘으면 우승이 보인다.”
제24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이 4일 오후 6시 레바논과 준결승전을 벌인다. 베이징올림픽 출전권과 아시아 정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한국으로선 최대의 고비. 반대편 4강 대진은 비교적 만만한 카자흐스탄-이란으로 결정됐다. 한국으로선 이번 대회 5전 전승을 달리다가 2일 카자흐스탄에게 2점 차로 져, E조 2위로 준결승에 오른 게 뼈아프다.
레바논은 아시아의 신흥 농구강국. 최근 3회 연속 4강에 올랐고, 2001년, 2005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순위도 24위로 한국(26위)보다 두 계단 높다. 가드 로니 파헤드(26·1m86) 슈터 파디 엘 카티프(28·1m98) 센터 조 보겔(34·2m11)이 팀의 주축이고, 장신슈터 브라이언 페갈리(30·2m5) 외곽슛도 돋보인다. 양희종(23·1m95)이 엘 카티프를, 김주성(28·2m5)과 하승진(22·2m23)이 보겔을 얼마나 잘 막느냐가 관건이다.
레바논은 다혈질 선수들이 많은 게 단점이다. 예선 조별리그에선 일본에 3쿼터까지 8점을 앞서다 10점 차로 졌다. 4쿼터 스코어 25-7이 말해주듯, 일본이 맹추격하자 자포자기했다. 2001년 대회에선 중국과 경기 도중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따라서 한국으로선 고도의 심리전이 필요하다. 최부영 감독은 “힘의 농구를 구사하는 팀이지만 팀내 불화가 잦은 것으로 알고 있다. 뜻밖에 경기를 쉽게 풀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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