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21일(현지시각) 1년 전 테러의 아픔을 딛고 다시 열렸다. 지난해 4월15일 열린 이 대회에서 체첸 출신의 타메를란 차르나예프 형제가 결승선 부근에서 사제 폭탄을 터뜨려 관람객 3명이 숨지고 260여명이 다치는 테러가 발생했다.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진 이번 대회엔 작년보다 9000명 이상 늘어난 3만6000명이 참가했고, 관중도 갑절 가까운 100만명이 모였다. 대회 중간에는 지난해 폭탄 테러의 부상자들이 나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행사도 열렸다. 관중들은 ‘보스턴은 강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셔츠를 입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한국인 참가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하기도 했다. 우승은 2시간8분37초를 기록한 메브라톰 케플레지기(39·미국)가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 참가했다가 두 다리를 잃은 설레스트 코코런(왼쪽 둘째)이 함께 부상을 당했던 딸(왼쪽 셋째)을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보스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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