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람이 21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121회 유에스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샌디에이고/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17·18번 홀 이어진 두 개의 버디 퍼팅. 휘어져 가는 공이 홀컵에 떨어지자 욘 람(27·스페린)은 타이거 우즈처럼 포효했다.
람이 2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코스 남코스(파71·7천676야드)에서 열린 121회 유에스(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천250만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날 4라운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람은 메이저 대회 첫 승을 거뒀다. 통산 6승을 올린 람의 우승상금은 225만달러(25억5천만원). 람은 스페인 선수로 유에스오픈을 처음으로 제패했다. 세계 3위였던 람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 1위가 됐다.
이날 16번홀까지 선두로 나섰던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은 람에 1타 차로 역전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스트히즌은 메이저 대회에서만 통산 6차례 준우승에 그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승부처는 17번 홀(파4)이었다. 람은 이 홀에서 약 7.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우스트히즌과 공동 1위가 됐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5.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또다시 성공시키면서 단독 1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4라운드를 공동 1위로 시작했고 후반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우스트히즌은 17번 홀 티샷 실수에 이은 보기로 이미 경기를 마친 람에 2타차로 뒤졌고, 18번 홀 버디로 한 타를 만회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우스트히즌은 5월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만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 준우승에 머물렀다.
람은 이날 우승 뒤 아내, 4월 얻은 아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달 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까지 6타 차 단독 1위를 달렸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기권한 아픔도 털어냈다. 람은 13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17번 홀(파4)에서 8타 만에 홀아웃하는 등 순식간에 4타를 잃어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임성재(23)는 5오버파 289타로 공동 35위, 김시우(26)는 6오버파 290타로 공동 40위에 올랐다. 5월 피지에이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사상 최초의 50대 챔피언이 된 필 미컬슨(미국)은 11오버파 295타, 공동 62위에 머물렀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욘 람이 21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121회 유에스오픈 골프대회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