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남이 5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 마지막 라운드 1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18번홀 칩인 버디로 출렁인 승부. 분위기는 급변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연장에서 빛난 것은 베테랑의 ‘뒷심’이었다.
‘승부사’ 강경남(38)이 5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2·712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전자신문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강경남은 4라운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65-68-67-69)로 이날 5타를 줄인 옥태훈(23)과 공동 1위가 됐고, 연장 첫 홀에서 짜릿한 버디로 타이틀을 챙겼다. 우승 상금 1억2천만원.
강경남은 4년여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11승 고지에 올랐다. 투어 다승 부문 공동 7위, 현역 선수 최다승 보유자가 됐다. 2013년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 우승에 이어 같은 코스에서 다시 트로피를 품었다.
이날 옥태훈에 2타 앞선 채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강경남은 17번홀(파5) 버디로 단독 선두(19언더파) 자리를 지켰다. 옥태훈이 17번홀 버디를 치며 공동 1위(18언더파)로 따라붙자마자, 곧바로 5m의 중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1타차 간격을 유지한 것이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변수가 생겼다. 추격자 옥태훈이 그린 밖에서 한 칩샷을 그대로 홀컵에 넣는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선 것이다. 이어 강경남이 버디 퍼팅을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둘은 올해 코리안투어 11번째 대회에서 처음 나온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강경남은 세컨샷을 홀 약 2.5m 거리로 보냈고, 옥태훈의 공은 5m가 넘는 거리에 놓였다. 긴장한 옥태훈의 버디 퍼트가 짧았고, 반면 승부근성이 강한 강경남이 버디 퍼트를 꽂으면서 극적인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강경남은 “앞으로 시즌 2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옥태훈은 첫 승의 기회를 놓쳤지만 이날 명승부의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민규(33)가 17언더파 단독 3위에 올랐고, 김주형(19)이 16언더파로 박상현(38)과 공동 4위로 마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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