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생’ 지은희, LPGA 한국인 최고령 우승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결승서 일본 신예 꺾어

지은희가 30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리크골프클럽에서 열린 엘피지에이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지은희(3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인 최고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은희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리크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엘피지에이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달러·한화 약 19억) 결승전에서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22)를 3홀 차로 물리쳤다. 지난 2019년 1월 다이아몬드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이후 3년4개월 만의 우승이자 통산 6승.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2억8100만원)를 챙겼다. 더불어 엘피지에이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36살17일)도 새롭게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박희영(32살8개월16일·2020년 ISPS 한다 빅 오픈).

지은희는 현재 미국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이번 대회에서 베테랑의 면모를 마음껏 뽐낸 것. 세계 순위 83위인 그는 대회 우승으로 64명이 참가하는 유에스(US)여자오픈(6월3일 개막) 출전 티켓도 가까스로 따냈다. 2009년 유에스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지은희는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아주 힘든 한 주였다. 하루 푹 쉬고 유에스여자오픈에서도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첫날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는 등 선수들은 물론 상대 선수들도 무더위와도 싸워야만 했다.

지은희는 16강전에서 최혜진을 꺾었고 8강에서는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을 7홀 차로 제쳤다. 준결승전에서는 교포 선수 앤드리아 리(미국)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김양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