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이 12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KPGA 제공
2라운드 하위권으로 컷 통과. 하지만 3~4라운드 폭풍샷 정상 정복. 생애 첫 우승은 짜릿했다.
투어 3년 차 신상훈(24)이 12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7천4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신상훈은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오르며 데뷔 이후 첫 트로피를 차지했다. 우승상금 3억원.
신상훈은 2라운드 52위(1언더파)로 컷을 통과하면서 우승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두 개의 이글을 잡는 등 코스레코드(10언더파)를 세우며 폭발력을 발휘했고, 4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이면서 우승컵을 챙겼다.
이날 챔피언조에서 신상훈은 2·3라운드 선두였던 황중곤(30),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김비오(32)와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신상훈은 1~4번홀 연속 버디로 치고 나갔고, 점점 힘을 낸 황중곤은 14번홀(파4) 칩인 이글로 바짝 추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신상훈도 이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2타 차 우위를 놓치지 않았고, 이후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꽉 잡았다.
황중곤은 15언더파 269타로 2위, 11언더파 273타를 친 배용준(22)이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SK텔레콤 오픈에서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비오는 18번홀(파4) 더블보기를 기록해 공동 4위(10언더파 274타)로 마감했다.
신상훈은 경기 뒤 “들뜨지 않고 잔잔하게 치려고 했다. 도와주신 분들과 팬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0년 대회에서 예선 통과자 우승을 일궜던 김성현(24)은 9언더파(공동 6위)를 기록했고, ‘낚시꾼 스윙’의 최호성(49)은 8언더파 공동 9위로 마쳤다. 최고령 컷 통과 기록(61살 6일)을 세운 김종덕(61)은 3오버파 287타로 공동 56위.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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