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가 25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케이(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샷감을 믿었다. 너무 기쁘다.”
실력파 김수지(26)가 시즌 첫 우승을 일구며 활짝 웃었다.
김수지는 25일 충북 청주시 세레니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케이(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김수지는 통산 3승을 기록했다.
2017년 투어에 데뷔한 김수지는 지난해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과 10월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는 등 한달 새 2승 고지에 올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도 정상권 전력을 뽐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다가 이날 우승으로 물꼬를 텄다. 김수지는 이날 활약으로 평균타수 3위, 상금 랭킹 4위, 대상 포인트 3위 등 주요 부문 상위권 자리를 더 굳혔다.
김수지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로 출발했고, 신인왕 부문 1위를 달리는 이예원(19)과 챔피언조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펼쳤다. 1번 홀(파4) 보기로 주춤한 사이 이예원이 2번 홀(파4) 버디로 1타차를 뒤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수지는 6번 홀(파5)과 9번 홀(파4) 5m 버디로 다시 1타차 선두를 되찾았고, 이후 이예원의 추격을 차분하게 다스리며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특히 17번 홀(파3)에서 이예원이 보기를 범하면서 사실상 승리를 밀봉했다.
김수지는 경기 뒤 “긴장을 많이 했지만 우승해서 기쁘다. 좋아진 샷 감각을 믿고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항상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인상 랭킹 1위 이예원은 시즌 두 번째 준우승(10언더파 206타)에 만족해야 했다.
유해란(21)이 4타를 줄이며 3위(9언더파 207타)를 차지해 시즌 14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7)는 공동 11위(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