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20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원주/AFP 연합뉴스
부상에서 복귀한 세계 1위 고진영(27)이 ‘악몽’의 1라운드를 마쳤다.
고진영은 20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6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보기 6개, 퀸튜플 보기 1개로 8오버파 79타를 기록하며 전체 78명 가운데 76위에 처졌다. 디펜딩 챔피언인 고진영은 9언더파 63타를 기록한 선두 아타야 티띠꾼(19·타이)에 크게 뒤졌다.
손목 부상으로 두 달 만에 엘피지에이 무대에 돌아온 고진영은 이날 전반 3번(파4) 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4~5번홀 연속 버디로 힘을 내는 듯했다. 하지만 6번(파4) 홀 보기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7번(3) 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후반 10~13번 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내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마지막 18번(파5) 홀에서는 10타 만에 홀아웃하며 퀸튜플 보기를 범했다. 고진영은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손목이 100% 회복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올 시즌 엘피지에이 신인으로 2승을 거둔 티띠꾼은 전반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를 생산했고, 후반 12~15번 홀에서 버디, 이글, 버디, 버디를 추가하며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고진영, 티띠꾼과 함께 막조에서 출발한 세계 3위 이민지(26·호주)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19로 1라운드를 마쳤다.
국내 선수로는 아마추어 초청선수인 김민솔(16·수성방통고)이 8언더파 64타로 첫날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민솔은 경기 뒤 “아이언 샷을 좋아하는데, 오늘 감각이 좋아서 짧은 거리의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아림(27)과 홍예은(20)이 각각 6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 김효주(27)와 최혜진(23), 박성현(29)이 3언더파 69타로 각각 공동 9위에 올랐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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