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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등록 2022-10-23 16:49수정 2022-10-24 02:33

LPGA 한국 대회서 21언더파 정상
최혜진, 김효주 막판 선전 공동 3위
리디아 고가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BMW코리아 제공
리디아 고가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BMW코리아 제공
“한국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 지금도 울컥하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5)가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6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베엠베(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21언더파 267타(68-68-66-65)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4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그는 7번 홀(파3)에서 보기 1개를 범했지만, 8개의 버디를 낚으며 역전극을 연출했다.

특히 후반부 5개의 버디를 생산했고, 막판 15~17번 홀에서 연속해 타수를 줄이며 추격자들을 완전히 따돌렸다. 시즌 2승, 통산 18승(메이저 2승 포함)을 일군 리디아 고는 상금 30만달러(4억3100만원)를 챙겼다.

우승 확정 뒤 살짝 눈물을 비친 그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항상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그 간절함 때문에 눈물이 났는데, 우승 샴페인 때문에 울 겨를이 없었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아타야 티띠꾼(타이)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했다. 2번 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부 버디 3개, 보기 1개로 치고 나갔고, 신중하고 여유 있는 플레이로 허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10번 홀(파4)에서는 짧은 거리의 퍼팅을 위해 자세를 잡았다가도, 다시 뒤로 물러서서 확인한 뒤 버디 퍼팅에 성공하는 등 한 타, 한 타에 온 정성을 기울였다. 이를 지켜본 많은 갤러리는 큰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몇 년간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뜸했던 정상 행진에 가속을 붙였고, 올 초 게인브리지 제패 이후 이날 2승으로 절정의 감각을 뽐냈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다승을 일궜다.

그는 드라이브 거리나 정확도는 엘피지에이 무대 100위권 밖이지만, 최 정상권인 평균타수와 샌드세이브 등으로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시엠이(CME) 포인트랭킹 1위도 굳건히 했다.

리디아 고는 올해 말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아들과 결혼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어 이날 승리가 더 값졌다. 리디아 고는 경기 뒤 “10번 홀 버디가 전환점이었다. 그 이후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차분하고 인내심을 갖고 탄탄하게 경기했다. 매 라운드 꾸준하게 친 게 우승의 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결혼할 사람은 (장소를 떠나) 항상 제 옆에, 제 마음 속에 있다”며 애정을 표했다.

이날 2위는 앤드리아 리(미국·17언더파 271타)가 차지했고, 티띠꾼과 엘피지에이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최혜진(23), 그리고 김효주(27)가 공동 3위(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엘피지에이 투어는 앞으로 몇 개 더 남아 있어 최혜진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티띠꾼은 이날 13언더파로 6위가 됐다.

아마추어 추천 선수로 출전한 고교 1학년 김민솔(16·수성방통고)은 홍예은(20)과 공동 10위(10언더파 278타)로 마감했다.

최나연. 연합뉴스
최나연. 연합뉴스
한편 이날 공동 47위(2언더파) 엘피지에이 은퇴 경기를 치른 최나연(35)은 미디어센터에서 선후배 동료의 영상 메시지와 우승 장면 리플레이를 보고 눈시울을 적셨다. 전날 홀인원을 기록해 베엠베 차량을 받은 그는 “18홀 내내 울음을 참다가 마지막 티샷 때는 눈물 때문에 공도 안 보였다. 15년간 열심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엘피지에이 대회는 없겠지만 좋은 추억을 많이 가져간다. 이 자리에 있도록 도와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원주/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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