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5일(현지시각)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파3 이벤트 대회에서 프로골퍼 출신 아내 오지현의 정확한 샷에 기뻐하고 있다. 오거스타/EPA 연합뉴스
김시우와 임성재 등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아내와 행복한 시간을 즐겼다.
둘은 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파3 콘테스트에서 각각 아내에게 캐디 역할을 맡기고 나섰다. 마스터스의 파3 콘테스트는 개막 전날 열리는 이벤트로 대회장 내 9개의 파 3홀을 돌며 순위를 매긴다. 가족이나 친구를 캐디로 동반하고, 이들이 가끔 선수 대신 샷을 하는 축제 무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승의 김시우는 이날 프로골퍼 출신의 아내 오지현이 캐디를 맡았다. 교포 선수 케빈 나(미국)와 PGA 투어 2승의 이경훈이 같은 조에서 경기했다.
지난해 12월 김시우와 결혼한 오지현은 이날 9번 홀(115야드)에서 9번 아이언으로 티샷해 공을 홀 70㎝에 붙였고, 버디 퍼트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경기 뒤 오지현은 “연습을 (공) 한 박스 치고 나왔다. 공을 물에 빠트리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마스터스에) 너무 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와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우리 남편 멋있죠”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시우도 “결혼 전에는 제가 마스터스 출전권이 없었는데, 올해 1월 PGA 투어 우승으로 마스터스에 나오게 됐다. 지현이가 선물해준 마스터스 출전”이라고 화답했다.
임성재가 5일(현지시각)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파3 이벤트 대회에서 캐디 역할의 아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거스타/로이터 연합뉴스
임성재도 이날 지난해 말 결혼한 아내를 캐디로 동반했다. 임성재는 “작년에는 아버지, 올해는 아내와 함께 이렇게 코스를 같이 돌아보니 좋다. 파3 콘테스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 즐거웠고, 감회가 새로웠다”고 했다.
마스터스 기간 악천후가 예보된 것을 두고 임성재는 “컨디션이 괜찮은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성재는 마스터스 대회에서 2020년 준우승, 지난해 공동 8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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