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람이 10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오거스타/로이터 연합뉴스
욘 람(스페인)이 올해 첫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며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람은 10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54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대회(총상금 1천8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2타차 우세로 출발했던 브룩스 켑카(미국·8언더파)를 4타 차로 따돌린 역전 우승. 람은 우승상금 324만 달러(약 42억7천만원)를 챙겼다.
람은 2021년 유에스(US)오픈 이후 통산 두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4승째이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1승. 람은 세계 랭킹 3위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욘 람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한 뒤 가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오거스타/AFP 연합뉴스
람은 3라운드까지 켑카에게 2타 뒤진 2위였다. 하지만 켑카가 4라운드 전반부에 흔들리는 사이 흐름을 뒤집고 역전승을 일궜다. 람은 ‘아멘 코너’(11~13번홀)의 마지막인 13번 홀(파5) 그린 옆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14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람의 우승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리브(LIV) 투어 선수를 피지에이 투어 선수가 꺾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람은 피지에이 투어에서 뛰고 있고, 켑카와 공동 2위 필 미켈슨(미국)은 리브 소속 선수다. 미켈슨은 4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이며 2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한국 선수는 임성재와 김주형이 나란히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6위에 올랐고, 이경훈이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3위다. 김시우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29위. 타이거 우즈(미국)는 3라운드 7개 홀을 마친 뒤 발바닥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
지난해 우승자로 이날 람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준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4언더파 284타,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