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뒷심’의 이주미가 생애 첫 우승을 일궜다. 박현경은 세월호 9주기 추모의 뜻으로 노란 리본을 모자에 달았고, 마지막홀 버디로 단독 2위를 챙겼다.
이주미는 16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6천65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이주미는 2015년 데뷔 이래 148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억8천만원은 지난해 자신의 총상금(1억4천546만원·58위)보다 많다.
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서며 흐름을 탔던 이주미는 3라운드에 선두에 2타 차 공동 4위로 밀렸다. 하지만 이날 최종 라운드 후반부인 13번, 17번,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주미는 경기 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승하면 많이 울 줄 알았는데 아무 생각이 안 난다. 16번 홀에서 스코어를 봤는데 갑자기 너무 떨리더라. 앞으로 1승을 더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박현경이 모자에 노란 리본을 달고 경기하고 있다. 중계화면 갈무리
챔피언조에서 경쟁한 박현경은 11번홀 버디로 한 때 단독 선두로 올라섰으나 14번, 16번홀 보기로 이주미에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18번 홀 버디로 여러 명이 포진한 공동 2위 그룹에서 탈출해 단독 2위(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투어 강자인 박현경은 이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에서 모자에 노란 리본을 달았고, 칩샷 버디(11번홀) 등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거나 파를 잡아내는 등 저력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박민지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3위가 됐고, 새내기 김민별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 퍼팅 실패 뒤 홀에 바짝 붙은 공을 방심한 채 쳐 파마저 놓치면서 공동 3위(9언더파 279타)로 떨어졌다. 김수지, 이가영, 전예성도 나란히 9언더파 297타 공동 3위.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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