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영이 23일 제주 골프존카운티 오라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오픈에서 우승한 뒤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GA 제공
아마추어 선수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했다. 약 10년 만이다.
한국체대에 재학 중인 조우영(22)은 23일 제주 골프존카운티 오라(파72·7195야드)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골프존오픈(총상금 7억원)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면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위 김동민(4언더파 284타)을 4타 차이로 제쳤다.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3년 9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때 이창우 이후 약 10년 만이자 통산 10번째다.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하면서 대회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은 김동민에게 돌아갔다.
조우영은 올해 가을에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프로 데뷔를 미뤘다. 대한골프협회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 남자는 아마 2명, 프로 2명을 선발했는데 조우영은 아마 선수로 발탁된 상태다. 조우영은 경기 뒤 “아시안게임 전에 기량을 많이 끌어올리는 게 목표인데, 이렇게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면서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아마추어 선수는 금메달을 따기 힘들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 뚜렷한 성적이 없다 보니 내세울 게 없었는데, 저는 개인전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9년생 중학생 아마추어 선수 안성현은 공동 35위(6오버파 294타)에 올랐다. 코리안투어 3번째(국외 대회 포함 4번째) 컷 통과에 성공한 발달 장애 3급 골퍼 이승민은 공동 68위(14오버파 302타)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작년 7월 열린 장애인 유에스(US)오픈 초대 대회 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양희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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