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이 28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1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KLPGA 제공
‘대형 신인’ 방신실(19)이 챔피언조의 부담감을 털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풀시드도 확보하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방신실은 2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6천60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1회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9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생산해, 1~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07타(68-69-70)로 트로피를 차지했다. 우승상금 1억6200만원. 공동 2위를 2타 차로 제친 방신실은 5개 대회 출전 만에 상금 2억원을 돌파(2억7889만원)했다.
방신실은 첫 우승컵을 라운드마다 선두를 달리는 ‘와이어 투 와이어’ 행진으로 일군 통산 10번째 선수가 됐다. 지난해 투어 시드전에서 40위에 그쳐 정규대회 출전이 제한됐던 방신실은 이날 우승으로 남은 경기뿐 아니라 2025년까지 풀시드를 확정했다. 다음 주 롯데오픈은 출전 선수 명단이 확정돼, 방신실은 6월 9일 개막하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부터 권리를 행사한다.
방신실은 지난 한 달 새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엔에이치(NH)투자증권 레이디스 대회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해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엄청난 압박감에 승리로 매듭을 짓지 못했는데, 이날 세번째 챔피언조 경쟁에서 승기를 틀어쥐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방신실이 2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1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1위(259.6야드)와 평균 타수 1위(70.08타)를 자랑하는 방신실은라 체력, 멘털 등 모든 것을 갖춘 전천후 선수로 꼽힌다.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도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고, 장타력을 배경으로 5번 홀(파 4)에 이어 16번 홀(파 5)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방신실은 챔피언조의 박지영이 1번홀 더블보기로 뒤처지고, 김희지도 후반부 타수를 잃으면서 질주했다. 앞서 경기를 끝낸 2위 그룹과 1타 차의 불안한 선두를 달렸지만 16번홀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는 담력도 선보였다.
방신실은 경기 뒤 “우승을 했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이전 챔피언조에서 경기할 때는 부담감이 컸지만, 두 차례 챔피언조 싸움을 경험하면서 이번에 편하게 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승으로 풀 시드를 확보한 것도 큰 선물이 됐다. 그는 “친구들이 정규투어에서 뛰고 혼자서 드림투어에 있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유서연이 4타를 줄이며 7언더파 209타로 서연정과 공동 2위에 올랐고, 각각 1타를 추가한 박지영과 김희지는 3타를 줄인 홍지원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7천27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케이비(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는 5타를 줄인 김동민이 8언더파 280타(70-70-73-67)로 우승했다. 상금 1억4천만원. 이정환과 이승택이 6언더파 282타 공동 2위, 8언더파 선두였던 김민규는 후반 흔들리며 4언더파 284타 공동 6위로 마쳤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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