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의 20대 돌풍, 이번에도 몰아칠까.
올 시즌 9개 대회 중 7차례나 20대 우승자를 배출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젊은 피’ 강풍이 계속 몰아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는 15일부터 나흘간 일본 지바현 지바 이스미 골프클럽(파73·7625야드)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이 무대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지난주 끝난 KPGA선수권에서 명승부를 펼친 끝에 역전 우승한 최승빈이다. 박준홍과 엎치락뒤치락하던 최승빈은 후반부 결정적인 순간 담대한 샷과 정확한 퍼팅으로 생애 첫 우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상금 순위 2위, 제네시 포인트 8위인 최승빈이 2연승에 성공할 경우 두 부문 선두권 부상도 가능하다. 최승빈은 “첫 우승을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대회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재경(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우승), 김동민(KB리브챔피언십 우승), 정찬민(GS칼텍스매경오픈 우승), 고군택(DB손해보험오픈 우승) 등 올 시즌 20대 돌풍 주역들도 바짝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경은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수성에 나선다. ‘골프존 오픈 인 제주’를 제패한 아마추어 조우영은 출전하지 않는다. 2019년 대회 우승자인 서요섭도 20대 주자로 샷을 벼리고 있다.
작년 대회 우승자인 호주 교포 이준석은 대회 2연패와 투어 통산 3승째 수확에 나서고, 2018년 우승자 박상현도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함정우도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집중력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선수로는 JGTO 통산 4승의 호리카와 미쿠무, 올 시즌 JGTO 메르세데스 벤츠 포인트 1위 세미카와 다이가, JGTO 다승왕 출신 가와모토 리키 등이 눈에 띈다.
이번 대회는 KPGA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처음으로 공동 주관하며, 2018년 대회 창설 이래 처음으로 일본에서 열린다. 출전 선수도 두 나라 투어 선수들이 양분해, 한국 국적은 전체 144명 가운데 76명으로 제한돼 있다. 1~2라운드를 거쳐 60명이 3라운드에 진출한다. 대회장 코스는 2007년 금강산 아난티 NH농협오픈의 7630야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길며, 파 73으로 열린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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