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우가 14일 일본 지바현의 지바 이스미 골프클럽에서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KPGA 제공
“러프에 들어갔다고 실망할 필요 없다.”
‘스마일 맨’으로 많은 팬을 확보한 함정우가 14일 일본 지바현의 지바 이스미 골프클럽(파73·7천62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기자회견에서 색다른 코스에 잘 적응하는 게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동 주최 대회의 이날 회견에는 함정우를 비롯해 지난해 우승자 이준석, 관록의 박상현과 박은신이 일본의 신성 나카지마 게이타, 세미카와 다이가와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올 시즌 KPGA 대회 최장 거리의 코스에 대해, 한결같이 “그린이 부드럽다. 티샷을 정확하게 쳐야 할 것 같다. 백스핀 등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코스 적응을 마친 함정우는 “한국의 경기장과 비교하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다. 파3홀도 길기 때문에 타수를 잘 지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프에 공이 들어갔다고 불평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린이 세팅된 만큼 선수들이 적응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큰 문제 없는 만큼 하나하나 잘 쳐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14일 일본 지바 이스미 골프클럽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주요 출전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함정우(왼쪽부터), 나가시마 게이타, 박은신, 이준석, 세미카와 다이가, 박상현. KPGA 제공
일본투어 경험이 있는 박상현도 “코스가 길고 그린과 페어웨이가 부드럽다. 백스핀의 영향이 많을 것 같다”고 했고, 이준석은 “티샷을 잘 쳐야 그린 공략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일본의 2001년생 ‘젊은 피’로 JGTO 포인트 랭킹 1위 세미카와 다이가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선수들과 경쟁해 동기부여가 된다. 샷 컨트롤이 중요하기 때문에 샷을 잘해 버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2007년 금강산 아난티 NH농협오픈의 7천630야드에 이어 KPGA 통산 두번째로 긴 코스에서 열린다. 파5 홀이 5개이며, 파73으로 구성됐다. 한국 국적 선수 76명과 일본, 중국, 필리핀 등에서 총 144명이 경쟁한다.
지바/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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