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가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65회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했다. 대한골프협회 제공
한승수가 한국오픈 정상에 올랐다. 국내 투어 최고액인 5억원을 거머쥐면서 시즌 상금 1위(6억2천375만원)가 됐다. 다음 달 영국에서 열리는 디오픈 대회 출전자격도 얻었다.
미국 교포로 7년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한승수는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65회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1~4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2승의 한승수는 우승상금 5억원을 챙겼다.
한승수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치며,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챔피언이 됐다. 1~4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로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87년 이강선 이후 36년 만이다.
한승수는 2위 강경남(이븐파 284타)과 격차를 크게 벌릴 정도로 독주했다. 페어웨이는 좁았고, 그린은 매우 빨랐으나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한승수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싸운 이재경은 이날 7오버파로, 공동 5위(2오버파 286타)까지 밀렸다.
이날 6언더파로 4라운드를 시작한 한승수는 전반홀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선전하면서 독주체제를 굳혔고, 후반 13번홀(파3) 보기에 이어 15번홀(파4)에서 티샷한 공이 이웃 홀과 경계한 풀숲에 떨어져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장애물의 압박감을 풀어내는 탈출샷으로 결국 파로 마감했다.
한승수가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65회 코오롱 한국오픈 4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때 한홀 앞서 경기하던 2위 이정환과의 격차가 5타차. 우승을 예감한 한승수는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8번홀(파5) 버디로 내셔널 타이틀 대회를 움켜쥐는 기쁨을 누렸다.
한승수는 “얼떨떨하다. 아이들 보는 앞에서 우승하는 게 꿈이었는데 이뤘다. 응원해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또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유지했다. 15번홀에서 운 좋게 (풀숲에서) 나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2위 강경남이 상금 1억2천만원과 디오픈 출전권을 받았고, 최승빈이 3위(1오버파 285타)를 차지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렸던 이재경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박민지가 25일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한 뒤 좋아하고 있다. KLPGA 제공
한편 이날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에서는 박민지가 5언더파 67타,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2연패를 일궜다. 이달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제패 이후 2주 만에 우승컵을 차지한 박민지는 시즌 첫 다승자(2승)가 됐고, 통산 18승 고지에 올랐다. 구옥희와 신지애의 20승에 이어 역대 한국여자프로골프 최다승 3위다. 우승상금 1억4천400만원을 더한 박민지는 시즌 상금 1위(5억887만원)로 도약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