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안병훈이 디오픈 출전권을 얻은 뒤 기뻐하고 있다. PGA투어 제공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에서 공동 3위(10언더파)를 지킨 안병훈이 디오픈 출전권을 챙겼다.
안병훈은 16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노스베릭의 더 르네상스클럽(파70·7천23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겸 디피(DP) 월드투어인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90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첫날 9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뒤 상위권을 지키면서 일군 성과다. 우승은 15언더파 265타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차지했고 강풍 속에서 18번홀 더블보기를 기록한 김주형은 공동 6위(9언더파)로 마감했다.
안병훈은 이미 디오픈 출전권이 있는 선수들을 뺀 대회 상위 3명에게 주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출전자격을 따냈다. 디오픈은 20일부터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펼쳐진다.
뜻밖의 디오픈 출전권을 받은 안병훈은 “정말 기분이 좋다. 생각도 못 했는데 기쁘다. 원래 내일 돌아가는 일정이라 여분의 옷이 없다. 내내 빨래만 할 것 같다”며 “그래도 이번 대회를 위해 가져온 두꺼운 옷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빨래만 하면 준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로리 매킬로이가 16일 열린 2023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병훈은 “경기를 치르면서 디오픈을 목표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번 주는 티샷부터 그린까지 플레이가 잘 됐고, 샷 감도 돌아왔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중 탁구 커플 안재형과 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은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는 첫승 물꼬를 트기 위한 각오도 남달랐다. 하지만 만만치가 않다.
안병훈은 “프로 자격으로 처음 디오픈에 나갔던 골프장에서 올해 대회도 열린다. 그때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컷 통과도 했다”며 “올해 대회는 약간의 보너스 같은 느낌이다. 2014년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안병훈은 2014년 디오픈에서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한편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2위는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14언더파)가 차지했고,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가 10언더파로 안병훈과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