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선이 20일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하루에 터진 ‘이글 2방’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한진선이 2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엮어 7언더파 65타를 쳤고,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
한진선은 지난해처럼 역전승을 일구며 대회 2연패, 통산 2승을 기록했다. 7번(파4), 11번(파5)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면서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린 게 결정적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샷 이글 2개를 잡아내며 우승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챔피언조 앞에서 경기한 한진선은 6번 홀(파3)에서 5m 버디 퍼트로 타수를 줄인 뒤 7번 홀에서 16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을 생산해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기세를 탄 한진선은 10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1번 홀에서 샷 이글을 추가했다. 100야드 앞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 뒤 공이 홀컵으로 사라진 것. 이로써 애초 선두에 2타 뒤진 채 출발했던 한진선은 2위와 격차를 5타로 벌렸고, 16번 홀(파3) 버디로 우승 쐐기를 박았다.
한진선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하루에 두 번의 이글이 나온 게 신기했다. 2라운드까지 2언더파로 부진했지만 ‘언젠가 되겠지’라며 기다렸는데 통했다. 코스도 다른 곳과 달리 온도도 낮고 시원해서 기분이 좋았다.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즌 3승을 노렸던 임진희와 마다솜, 이소미, 이가영 등이 공동 2위(8언더파 280타)에 자리를 잡았다. 임진희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대상 포인트에서 박지영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박민지가 공동 6위(7언더파 281타), 선두였던 이제영은 4타를 잃고 공동 12위(5언더파 283타)가 됐다. 추천 선수로 출전한 유소연은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39위(1오버파 289타).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