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호블란이 28일(한국시각) 열린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페덱스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애틀랜타/AFP 연합뉴스
25살의 강심장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투어 챔피언십 제패로 페덱스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에 따라 1800만달러를 챙겼다.
호블란은 28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천34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페덱스컵 챔피언이 됐다. 노르웨이 선수 최초의 기록.
호블란은 이날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언더파 63타를 쳐, 합계 27언더파 261타로 이날 8타를 줄이며 거세게 추격해온 잰더 쇼플리(미국·22언더파)를 따돌렸다.
호블란은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페덱스컵을 거머쥐며,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1천800만달러(약 238억5천만원)를 손에 넣었다. 직전 BMW챔피언십까지 투어 2연승에 시즌 3승. PGA 무대 데뷔 4년 만에 통산 6승 고지에도 올랐다.
투어 챔피언십은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1~30위가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로, 우승자는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이 된다. 직전의 BMW 챔피언십까지 포인트 누계 순위에 따라 ‘보너스 타수’가 적용돼, 1위는 10언더파에서 1라운드를 시작하고 2위는 8언더파에서 출발했다.
빅토르 호블란이 28일(한국시간) 열린 투어 챔피언십에서 퍼팅 라인을 그리고 있다. 애틀랜타/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호블란은 BMW 챔피언십까지 페덱스컵 2위여서 8언더파로 대회를 시작해 1~2라운드에 공동 선두로 나선 뒤 끝까지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으나, 세컨샷으로 그린을 노리는 과감한 플레이로 팬 서비스를 했다. 그는 벙커에 빠진 공을 홀컵 근처에 붙인 뒤, 까다로운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1997년 9월생으로 다음달 26살이 되는 호블란은 2019~2020 시즌 PGA 투어에 데뷔했고 2020년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노르웨이 선수로는 사상 첫 PGA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포함해 올해에만 3승을 수확했다.
호블란은 이날 함께 경기한 쇼플리가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추격하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쇼플리의 후반 11∼12번 홀 버디로 격차는 더 좁혀졌다.
하지만 14번 홀(파4)에서 7m짜리 파 퍼팅으로 흐름을 내어줄 수 있는 위기에서 벗어난 뒤, 16~18번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젊은 피’답지 않은 노련함과 정신적 강인함을 드러냈다.
윈덤 클라크(미국)가 3위(16언더파), 지난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4위(14언더파),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5위(13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출발한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지난 시즌에 이어 최종전에서 1위를 지키지 못하고 공동 6위(11언더파)에 자리했다.
김주형과 김시우는 공동 20위(6언더파), 임성재는 24위(3언더파)로 마쳤다. 김주형은 페덱스컵 16위, 임성재는 17위, 김시우는 20위로 각각 2언더파를 안고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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