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번의 우승 도전. 하지만 준우승만 5번 했다. 쉽게 잡히지 않는 챔피언의 길. 하지만 260번째 도전은 달랐다. 서연정(28)이 기어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제일 긴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얻은 값진 우승이었다.
서연정은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2회 KG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노승희와 연장전을 치렀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부터 정규 투어에서 활동한 그는 260번째 출전 대회에서 비로소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상금은 1억4400만원.
KLPGA 투어에서 첫 우승까지 가장 많은 대회를 치른 종전 기록은 안송이가 갖고 있는데, 237개 대회(2019년 11월 ADT 캡스 우승)였다. 서연정은 경기 뒤 “얼떨떨하다”면서 “실감이 안 난다”고 밝혔다.
노승희 또한 이번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위는 신인 황유민(12언더파 204타). 박민지는 11언더파 205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