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에 1타 뒤진 채 끌려가던 4라운드. 김경태(20·연세대)는 12번홀까지 1타 차를 좁히지 못해 벼랑에 선 기분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아마추어 자격으로 한국프로골프 투어 2승을 챙긴 김경태의 저력이 폭발했다. 긴 거리의 13번홀(파3·257야드)에서 절묘한 티샷으로 버디를 챙긴 반면, 줄곧 앞서가던 대만의 판청충이 더블보기로 무너진 것이다. 금·은의 색깔도 이 순간 바뀌었다. 한국은 남녀 개인·단체전에서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아마추어 강자 김경태가 11일(한국시각) 도하골프클럽(파72·7181야드)에서 열린 골프 남자개인전 마지막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판청충(11언더파 277타)을 1타 차로 제친 극적인 역전 우승이다.
김경태 강승훈(19·연세대) 김도훈(17·영신고) 김도훈(17·양정고) 등 4명이 출전한 남자팀은 단체전에서도 라운드별로 성적이 좋은 3명의 4라운드 합계 결과 836타로, 인도(849타)를 앞서 1위를 차지했다. 김경태는 개인·단체전 우승의 선봉이 됐다.
유소연(16·대원외고)은 여자 개인전(파73·5750야드)에서 4라운드 합계 29언더파 263타로 금메달을 보탰다. 2위 일본의 미야자토 미카(20언더파 272타)와는 9타 차의 대승이다. 여자단체전에서도 한국은 유소연 최혜용(16·예문여고) 정재은(17·세화여고) 등 3명이 출전해 라운드별 성적이 좋은 2명의 합계 결과 534타로, 일본(547타)을 압도하고 금을 보탰다. 도하/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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