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진 김미현, 우승 재도전
우리 나이로 31살이 된 ‘슈퍼땅콩’ 김미현(KTF). 그는 지난해 5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오픈에서 3년9개월 만에 다시 우승(통산 6승)을 일궈낸 뒤,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3라운드 뒤 너무 초조해졌다. 그래서 ‘이번에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잠자리에서 긴 시간 기도를 했다. 그래서 하느님이 도와준 것 같다.”
12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리유니언 리조트&클럽(파72·6505야드)에서 개막하는 2007진오픈을 앞두고 LPGA 사무국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김미현은 이렇게 말했다.
“코스는 점점 길고 넓어져, 장타자들에게 더욱 유리해지고 있다. 모든 코스가 그렇다. 그러나 나는 더이상 멀리 칠 수 없다. 나는 더이상 우승할 수 없을 것이다.” 1m57·55㎏. 신체적 불리함에서 나오는 솔직한 토로인가, 아니면 엄살인가? 김미현은 올해 5번 LPGA투어에 출전했으나 1번만 톱10에 들었지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이달초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내비스코 챔피언십에서도 9오버파 297타 공동 31위로 부진했다.
그러나 김미현은 지난해 창설된 진오픈 초대챔피언이기 때문에 기대를 모은다. 최강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카리 웹(호주)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하는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훈련 때는 ‘존 댈리 같다’고 듣던 스윙도 간결하게 바꿨다고 한다.
LPGA 한국인 1세대인 김미현이 이번 진오픈에서 한국인 시즌 첫승과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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