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지리’ 기쁨도 즐겁다. 브리터니린시컴(오른쪽)이 16일(한국시각) 긴오픈 우승 뒤 동료들과 축하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리유니언/AP연합
린시컴, 여왕들 자멸 덕에 긴오픈 우승
김미현 20위·박세리 공동 6위 마감
김미현 20위·박세리 공동 6위 마감
‘어부지리’란 이런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새로운 골프여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돌아온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가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투다 후반 와르르 무너지자, 우승컵은 엉뚱하게도 브리터니 린시컴(미국)에게 돌아갔다.
16일(한국시각) 플로리다주 리유니언의 리유니언리조트&클럽(파72·650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긴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 린시컴은 버디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지난해 HSB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으로 50만달러의 거금을 챙겼던 린시컴. 이번에도 어부지리 우승으로 무려 39만달러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노렸던 로레나 오초아. 6년 만에 투어 통산 21번째 우승을 노리던 로라 데이비스. 둘은 공동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했고, 오초아는 한때 데이비스와 린시컴을 2타차로 따돌리며 단독선두를 달렸으나 13~18번홀에서 더블보기 2개와 보기 2개로 무너졌다. 특히 18번홀(파4)에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던 보기퍼팅마저 놓쳤다. 데이비스도 17번홀(파5) 더블보기에 이어 18번홀(파4) 트리플보기로 우승을 헌납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김미현(30·KTF)은 공동 20위(이븐파 288타)로 마쳤고, 박세리(30·CJ)는 5언더파 283타 공동 6위로 7만9340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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