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전보 갈증 싹~ ‘언니 축하해요~’ 김미현이 7일(한국시각) 셈그룹 챔피언십 우승 뒤 이미나(맨 오른쪽) 등 한국 동료들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브로큰 애로우/AP 연합
김미현 LPGA 시즌 첫 우승
“좋은사람 만나면 결혼하고파” 10개월여 만의 우승 뒤 김미현(30·KTF)은 정선재 KTF 팀장에게 “제 결혼추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골프와 씨름하다 보니 어느덧 서른이 넘었다. 이제는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싶다.” 그는 “그런데, 결혼이 골프처럼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닌 게 문제”라며 “이상형은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과 키가 크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미현은 “주변에 좋은 사람 있으면 정말로 정선재 팀장에게 신청이나 접수해 주셨으면 한다”며 깔깔 웃었다. 7일(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시더릿지컨트리클럽(파71·660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셈그룹 챔피언십 마지막날 3라운드. ‘슈퍼땅콩’ 김미현이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3언더파 210타로 미국의 백전노장 줄리 잉스터(47)와 공동 1위로 마감한 뒤, 연장접전 끝에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했다. 잉스터는 연장 첫홀 보기로 무너졌다. 김미현으로서는 지난해 7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우승 이후 오랜 만에 맛보는 정상이자, 개인통산 8승. 올 시즌 7개 투어 대회에서 단 한명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던 한국 선수들의 부진을 맏언니가 말끔히 씻어냈다. 김미현은 “국내 선수들이 우승을 못거둬 심적으로 외국 선수들에게 많은 견제를 받은 듯 했으나, 오늘 이렇게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해 기쁘다”고 했다. 그는 또 “어버이날 즈음 우승해 부모님께 좋은 선물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미현은 모두 4명의 공동선두에 1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나섰지만, 특유의 집중력과 끈기를 앞세워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스윙폼을 바꾼 겨울훈련 결과이기도 했다. 애초 드라이버샷 평균비거리가 220~230야드에 불과했던 김미현. 1m57·45㎏의 그는 핸디캡 극복을 위해 겨울훈련 때 전담코치 브라이언 모그한테서 하루 2시간 가량 집중적인 레슨을 받았다. 당시 코치는 “5월께면 어느 정도 스윙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는데, 공교롭게 5월 대회 재개와 함께 우승했다.
김미현은 이 훈련으로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를 최대 260야드까지 늘렸다. 그러나 페어웨이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소 힘을 빼고 보통 240야드 정도로 날려 버린다고 한다. 스윙폼도 간결하게 바꿨다. 정선재 팀장은 “오버스윙이 많이 줄었다. 허리 턴을 빨리 해서 임팩트 때 공의 스피드가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김미현도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많이 늘었고, 순위가 매년 꼴등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나보다 짧게 나가는 선수들이 눈에 띄게 밑에 있다”고 했다.
김미현은 미주리 등 대회장소 인근 토네이도 인명피해 지역에 우승상금의 50%(11만달러)를 기탁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좋은사람 만나면 결혼하고파” 10개월여 만의 우승 뒤 김미현(30·KTF)은 정선재 KTF 팀장에게 “제 결혼추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골프와 씨름하다 보니 어느덧 서른이 넘었다. 이제는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싶다.” 그는 “그런데, 결혼이 골프처럼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닌 게 문제”라며 “이상형은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과 키가 크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미현은 “주변에 좋은 사람 있으면 정말로 정선재 팀장에게 신청이나 접수해 주셨으면 한다”며 깔깔 웃었다. 7일(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시더릿지컨트리클럽(파71·660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셈그룹 챔피언십 마지막날 3라운드. ‘슈퍼땅콩’ 김미현이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3언더파 210타로 미국의 백전노장 줄리 잉스터(47)와 공동 1위로 마감한 뒤, 연장접전 끝에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했다. 잉스터는 연장 첫홀 보기로 무너졌다. 김미현으로서는 지난해 7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우승 이후 오랜 만에 맛보는 정상이자, 개인통산 8승. 올 시즌 7개 투어 대회에서 단 한명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던 한국 선수들의 부진을 맏언니가 말끔히 씻어냈다. 김미현은 “국내 선수들이 우승을 못거둬 심적으로 외국 선수들에게 많은 견제를 받은 듯 했으나, 오늘 이렇게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해 기쁘다”고 했다. 그는 또 “어버이날 즈음 우승해 부모님께 좋은 선물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미현은 모두 4명의 공동선두에 1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나섰지만, 특유의 집중력과 끈기를 앞세워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스윙폼을 바꾼 겨울훈련 결과이기도 했다. 애초 드라이버샷 평균비거리가 220~230야드에 불과했던 김미현. 1m57·45㎏의 그는 핸디캡 극복을 위해 겨울훈련 때 전담코치 브라이언 모그한테서 하루 2시간 가량 집중적인 레슨을 받았다. 당시 코치는 “5월께면 어느 정도 스윙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는데, 공교롭게 5월 대회 재개와 함께 우승했다.
셈그룹 챔피언십 최종순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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