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이 27일 SK텔레콤오픈 우승을 확정지은 뒤 18번홀 그린에서 두손을 들어올려 환호하고 있다. 이천/AFP 연합
SK텔레콤오픈 골프 정상에 통산 2승…‘캐디맘’도 깜짝
배상문(21·캘러웨이골프)은 마음만 먹으면 드라이버샷을 320야드 정도 날리는 한국남자골프 최고 장타자. 장타를 기록한다고 반드시 타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2년차이던 지난해 SBS 코리안 투어 에머슨퍼시그룹오픈에서 생애 첫 투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대주로 떠올랐다.
어머니가 아들의 캐디백을 메는 것도 유별나다. ‘슈퍼루키’ 김경태(21·신한은행)처럼 아버지가 아들의 캐디를 보는 게 보통이지만, 배상문은 다르다. 어머니의 열성이 지나쳐 라운드 도중 아들과 티격태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배상문이 김경태, 홍순상(26·SK텔레콤)에 이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우승 대열에 합류하면서, ‘20대 돌풍’이 그린을 강타했다. 27일 경기 이천 비에이비스타컨트리클럽(파72·7147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천만원) 마지막날 4라운드. 배상문은 버디 6개와 보기1개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의 애런 배들리(호주) 김형태(30·테일러메이드) 등 2위 그룹을 6타차나 따돌렸다. 개인통산 2승. 이로써 올해 열린 4개 투어 대회 우승자는 모두 20대들이 차지했다.
배상문이 데뷔한 2005년부터 캐디를 해온 어머니 시옥희(49)씨는 “올해 우승하면 캐디를 그만두겠다고 아들과 약속했는데 이렇게 빨리 그만두게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시즌 초반 연속 2승을 올렸던 김경태는 이븐파 72타에 그쳐 공동 14위(5언더파 283타)로 마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SK텔레콤오픈 최종순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