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오른쪽)가 1일(한국시각)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긴 트리뷰트 1라운드 14번 홀에서 규정위반 시비가 일어 진행요원의 지적을 받고 있다. 마운트 플레전트/AP 연합
물속으로…숲으로…주차장으로…
손목 부상 이유로 결국 기권
손목 부상 이유로 결국 기권
‘장타소녀’의 복귀전은 너무나 참담했다. 파5홀에서 무려 10타. 이른바 ‘양파’(퀸터플보기)를 기록했다. 드라이버샷은 주차장으로, 워터해저드로, 숲으로 마구 날라갔다. 마치 초보골퍼 라운딩 같았다. 결국 그는 2홀을 남기고 기권하고 말았다. 한때 ‘여자 타이거 우즈’로 각광받던 미셸 위(18·나이키골프) 얘기다.
2홀 남기고 14오버파, 결국 기권=1일(한국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마운트 플레전트의 리버타운컨트리클럽(파72·654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긴 트리뷰트 1라운드. 10번홀에서 출발한 미셸 위는 16번째홀까지 14오버파를 친 뒤, 손목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미셸 위는 올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성대결 뒤로는 손목부상을 이유로 대회 나오지 않았다. 이번이 4개월만의 복귀전인 셈. 하지만 이번에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짐으로써 그는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마의 3번홀(파5)’ 퀸터플보기=미셸 위는 16홀을 도는 동안, 버디는 단 1개 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특히 3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주차장까지 날아가 자동차에 맞은 뒤 굴러 아웃 오브 바운스(OB)로 처리됐다. 그는 티잉그라운드에서 한번 더 드라이버샷을 했으나, 공이 왼쪽으로 꺾이며 사라져 버렸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섯번째샷을 해야 했고, 퀸터플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미셸 위는 결국 7번홀(파4)을 보기로 마친 뒤 경기위원에게 “손목이 아파 경기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기권을 통보했다. 그러나 그의 느닷없는 기권에 대해 ‘LPGA 투어 비회원은 18홀 스코어가 88타 이상이면 해당 시즌 투어대회 출전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피해가려는 ‘꼼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버지의 속삭임? 규정위반 시비도=14번홀(파3) 티샷이 왼쪽 숲으로 날아가면서 규정시비도 일어났다. 미셸 위는 가까스로 공을 찾아냈는데, 다시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는 선택을 했다. 미셸 위로서는 당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면서 1벌타를 받고 두 클럽 이내 드롭을 하고 치거나, 원래 쳤던 지점에서 다시 치는 두가지 방법이 있었다. 그가 후자를 선택했는데 아버지 위병욱(46)씨가 슬쩍 조언을 해줬다는 것. 선수가 경기 중 캐디가 아닌 사람에게 조언을 하거나 받으면 2벌타를 먹는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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